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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일기] 내 나이 30살, 퇴사합니다! 그리고 한국 귀국을 결심하게 된 이유

by 내맘대 2020.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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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라는 노래를 참 좋아한다. 20대가 끝나고 30대로 접어들 무렵에 느껴지는 설렘과 아쉬움, 그리고 걱정 등의 여러 감정들을 너무나도 잘 표현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아직 30대가 멀었던 20대 초반에 말이다. 그렇게 즐겨부르던 노래였는데, 이제 어느새 내가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었다. 시간 참 빠르다.

 

 

그리고 오늘 날짜 2020년 7월 26일. 30살이 된 나는 현재 다니는 두 직장에 모두 퇴사 통보를 하고 왔다.

 

 

퇴사를 결심한 이유?

퇴사를 결심한 이유는, 솔직히 말하면 여러가지 이유가 다 복합적으로 얽혀져있다. 3월 중순부터 본격적으로 캐나다에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락다운이 시작되었고, 현재 7월말까지도 완전히 해제가 되지 않은 상황이다. 그 동안 캐나다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 방식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한국과 비교하게 되었었다. 서방 국가들 중에서는 나름대로 대처를 하긴 했지만, 한국과 비교해보면 정부의 대응 방식과 시민의식이 너무도 극명하게 차이가 났었다. 특히나 시민의식 부분에서 크게 느낀 게 있었는데, 기본적인 마스크 쓰기에서부터도 정책으로 의무화하기 전까지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한국 사람들이 서로 조심하기 위해 마스크를 알아서 착용했던거와 너무도 비교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취업 비자 문제도 있었다. 캐나다에 와서 취업 비자로 일을 하고 있는 이상, 최소한 한 번은 영주권 취득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다. 캐나다가 정말 한국보다 좋은 것인지,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취득하면 정말 한국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보장받는 것인지 캐나다에 있던 기간 내내 생각하고 고민해왔었다. 영주권을 신청하기 위해서는 일단 특정 레벨 이상의 정규직 일자리에 취직을 해야하는데, 지금 내가 일하는 포지션으로는 그 레벨에 해당이 되지 않는다. 해당 레벨의 포지션 오퍼가 들어오긴 했었는데, 계약직이라서 오퍼를 받아들이기가 시기상 좀 애매했다. 거기다가 4년 동안 캐나다에서 혼자 살아서 그런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 것도 있었고, 이런 것들이 복잡하게 얽혀져서 결국 한국으로 귀국해야겠다는 결심이 서게 된 것이다. 그리고 한국으로 귀국하기로 결정하고 난 후, 두 직장에 모두 퇴사 통보를 하게 되었고 정식으로 사직서를 제출하였다.

 

퇴사 통보하니 기분이 어떻냐고?

마냥 이렇게 후련하지만도 않더라

퇴사를 고민했던거는 5월 말부터 시작했던 것 같다. 위와 같은 문제들과 안 좋은 상황들이 겹치면서, 약 2달 동안 정말 엄청나게 많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였다. 정말 이 시기에 퇴사하고 귀국하는게 맞는 결정인지, 내가 지금 한국을 가면 잘 할 수 있을지 등등 뭐 하나 답이 딱 떨어지는 쉬운 고민들은 없었다. 그 기나긴 고민 끝에 결정한 퇴사이긴 했는데... 역시나 막상 퇴사 통보를 하고 나니 온갖 걱정들이 밀려오기 시작했다. 직장에서 좀 자유로워질 수는 있겠다는 일종의 후련함과 자유도 어느 정도 기대되기는 하다만, 한창 경력을 쌓을 나이에 퇴사를 선택한게 잘한 선택인가에 대한 걱정이 조금 더 큰 것 같다. 첫 직장이기도 하고, 처음으로 1년 넘게 근무했던 직장이기도 했고, 같이 일했던 사람들도 모두 좋은 분들이라 더 정이든 것 같다. 게다가 4년이나 살았던 캐나다를 떠나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생각을 하니 그거도 약간 시원섭섭한 감정도 든다. 처음으로 한국 이외에 집 같았던 곳을 떠나게 된다는 것 때문에 그런건가 싶다. 퇴사를 결정한 것은 나인데, 기분이 마냥 편하지만도 않다.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귀국까지 약 한달 반 정도의 시간이 남아있다. 그때까지 캐나다에서 만났던 인연들에게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고, 짐이나 그동안 모아둔 돈을 한국으로 송금하는 등 귀국 준비 때문에 꽤 바빠질 것 같다. 그리고 한국에서 2주간의 자가격리를 끝내고 나면, 그 동안 한국에 못들어가서 못 봤던 친구들도 만나고 다닐 것 같다. 물론 그 와중에도 새로운 직장을 찾기 위한 취준 준비랑 블로그, 그리고 다른 SNS 경로 등을 통해서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는 작업을 할 것 같다. 지금 연재중인 [캐나다 워홀 살아남기]도 전자책으로 만들어내서 크몽에 업로드할 계획도 있다.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다는 점이 참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에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좋은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나더라도 항상 긍정적이고 밝은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 30살 양띠 여러분! 모두 함께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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