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내맘대로 생활 정보 센터
생활 정보

[영화 후기/리뷰] 영화 '인턴' : 우리가 바라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이란?

by 내맘대 2020. 7. 13.
반응형

<인턴>The Intern

음악가들은 은퇴하지 않는다고 들었습니다. 그들은 그들 안에 음악이 없을 때 멈춥니다. 저는 제 안에 아직 음악이 있다고 장담합니다.
당신은 1년 반 전에 혼자 창업해서 직원 220명의 회사로 성장시켰습니다. 그게 누가 한 일인지 잊지 마세요.
행커칩을 들고 다니는 이유는 바로 빌려주기 위해서지. 여자가 울면 손수건을 빌려주는거야. 예의 바르게 나의 흔적을 남기는거지.

오랜만에 집에서 '인턴'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사실 전에 이 영화가 개봉을 했을 때, 직접 영화관에 가서 봤었다. 그 때는 그렇게 많은 주목을 받기보다는 그저 맘편히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인식이 좀 더 컸었따다. 그런데 요즘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에 이 영화에 대한 포스팅이 자주 올라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랜만에 다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처음에 볼 때는 쥴스 오스틴(앤 해서웨이)가 중점이었다면(당시 다크 나이트 라이즈를 본 지 얼마 안됐었다.), 두번째 볼 때는 본 작의 주인공인 시니어 인턴 벤 위태커(로버트 드니로)를 좀 더 주목해서 보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는 것도 바로 벤 위태커가 보여주는 어른의 품격이다. 불편한 어른을 비꼬는 꼰대라는 단어가 일상화된 요즘 시대에, 벤 위태커가 보여준 진정한 어른의 모습은 어떤 것일까? 얼마나 대단한 비밀이 있는 것일까? 궁금하지 않은가?

 

1. 은퇴자의 삶에서 스타트업의 시니어 인턴으로...

벤은 전형적인 은퇴한 직장인이다. 한 직장에서 평생을 근무했고, 비록 부인은 사별했지만 가족도 있고, 연금을 받으면서 여행도 다니고 은퇴자의 삶은 살고 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본인은 그런 생활에 크게 만족감을 느끼고 있었던 것 같진 않다. 온라인 패션 쇼핑몰 스타트업 회사 'AboutTheFit'에서 시니어 인턴 모집 공고를 보고 새벽에 바로 인터뷰 영상을 찍었다. 인터뷰 영상을 찍을 때, 그 활기 있고 기대감으로 가득찬 표정, 그리고 연륜에서 묻어나오는 여유, 정말 경력있는 시니어에게서만 볼 수 있는 인터뷰였다. 그렇게 벤은 무사히(?) 인터뷰를 통과하게 되고 시니어 인턴으로서 스타트업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정말 안 어울릴 것 같은 조합이지만, 미국이기에 가능한 그런 아이디어이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이미 은퇴한 시니어임에도 젊은 사람들이 가득한 스타트업 직장에 그것도 인턴으로 들어가기로 결심한 것도 정말 대단한 도전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모습인데, 일단 시니어 인턴을 뽑는 일도 거의 없고, 이미 은퇴한 직장인이 다시 인턴으로 일을 시작한다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벤은 자기 내면의 목소리를 직시하고, 은퇴자의 삶이 아닌 시니어 인턴의 삶을 선택했다. 그래서 나는 벤이 신체적인 나이는 이미 고령자이지만, 절대 그를 단순한 늙은 노령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는 아직도 청춘이다.

 

2. 단순한 인턴이 아닌 모두의 삼촌으로...

그렇게 인턴으로서의 업무를 시작하게 된 벤은 CEO인 줄스 오스틴의 개인 인턴 업무를 배정받게 된다. 하지만 줄스는 어르신을 어려워하는 성격이었고, 모든 업무에 자기가 다 관여하는 지독한 워커 홀릭이었던 것 때문인지, 벤에게 업무는 커녕 신경자체를 쓰지 않는다. 이런 경우에는 보통 사람이면, 그냥 업무를 주지 않으니 별 일을 안하게 되지만, 벤은 스스로 발 벗고 나서서 업무를 찾아다니게 된다. 회사 내의 쓰레기들을 치우고, 무거운 짐을 옮기는 것을 도와주고, 마케팅 조언도 해주고 회사 내의 많은 일들을 도와주면서 인기인으로 거듭나기 시작한다. 또한 업무적인 상담뿐만 아니라, 연애 상담, 생활 상담 등등을 해주면서 단순한 인턴이 아닌 정말 이웃집 삼촌 같은 모습을 보여주게 된다. 시니어로서 삶의 연륜이 묻어나오는 진짜 경험과 연륜이 묻어나는 조언들을 해준다.

그러면서도 벤은 시니어로서 대접을 받거나 아니면 경력자로 대우받아야 한다는 소위 '꼰대의식' 같은게 전혀 없다. 아마 이 점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 영화를 주목하게 된 이유인 것 같다. '내가 해봐서 다 아니까 내 말이 맞다.', '내가 나이가 더 많은데' 등의 꼰대의식은 찾아볼 수가 없고, 굳은 일을 몸소 나서서 처리하고, 조언을 할 때도 너무 모자르지도 지나침도 없이 딱 필요한만큼만 해준다. 물론 상대방의 얘기를 귀담아듣는 자세는 기본으로 말이다. 그 모습에서 연장자로서의 여유와 존경심이 알아서 드러나게 된다. 그러다보니 젊은 직원들이 알아서 벤을 찾게 된다. 무슨 일이 있으면 벤에게 찾아와 상담하고, 서스름없이 정말 친한 친구처럼 벤을 대하게 된다. 정말 영화에서 나왔던 표현 그대로 시니어의 경험과 능력이 젊은 스타트업 기업에 플러스가 되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는 어르신과 젊은이의 바람직한 조화가 아닐까?

 

3. 상대방을 편하게 해주는 품격있는 자세와 매너

그리고 벤은 사람을 참 편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그거는 벤이 사람들을 대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충분히 화가 날 수 있을 법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냉정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공감하고,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단순히 가르치려 한다기보다는 아이의 생각과 감정에 공감해준다. 그리고 그가 가지고 다니는 행커칩은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닌 여자를 위해서 가지고 다닌다. 여자가 울 때 빌려주기 위하여. 단순히 남자로서 뿐만 아니라, 사람으로서의 매너가 참 따뜻하고 품격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 사람 어려워하는 줄스 오스틴이 자신의 개인사를 털어놓게 되고, 복잡한 심경도 얘기하게 되고, 그저 한 인턴이 아니라 정말 베스트 프렌드로서 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게 된다. 우리도 이와 같은 자세를 배워야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꼰대라는 단어가 그저 어르신분들에게만 적용되는 단어가 아닌 것 같다. 젊은 꼰대라는 말도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2-30대 젊은 세대임에도 그저 자신의 주장이 맞고 다른 사람의 의견은 무시하고, 상대가 기분 나빠했음에도 그저 몰랐다고, 그냥 성의없는 사과 한 마디만 툭 던지고, 권위를 누리려는 젊은이들도 많아지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그러면 결국 잃게 되는 것은 자신 주위의 사람들이다. 아무리 권위를 많이 가지고 돈을 많이 번다해도, 결국 사람을 잃으면 모든 것은 허무하게 느껴지게 된다. 인간관계라는 주제가 현대 사회에 주목받는 이슈인 이유가 있다. 사람을 남기긴 위한 인간관계의 기술. 어쩌면 벤이 그 해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끝.

 

반응형
LIST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