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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및 후기] 영화 빅 쇼트(The Big Short) 리뷰 및 후기 (1)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

by 내맘대 2020.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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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위키피디아

영화 빅 쇼트

The Big Short

 

진실은 시와 같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를 싫어한다
Truth is like poetry. And most people fucking hate poetry

한국에서나 미국에서나 상당히 유명한 영화이다. 아마 한국에서는 영화관에서 본 사람은 많이 없어도, 넷플릭스나 영화 채널에서 본사람이 더 많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그 유명한 2008년 경제 위기,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영화이기 때문이다. 나 역시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정말 관심이 많았고 대학교 과제로도 제출한 적이 있기 때문에, 이 영화를 한 번쯤은 봐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서야 겨우 시간을 내서 볼 수 있게 되었다.

 

 

너무나도 현실적이었던 영화

결과적으로 한 번만 본게 아니라 몇 번을 반복해서 보았다. 전반부에서 나름 유쾌한 분위기 시작한 이 영화는, 중간중간에 금융 용어를 설명하는 부분들이 있다. 이렇게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부분들은 마고 로비와 앤서니 부르댕, 리처드 탈러, 셀레네 고메즈 등의 유명인사들이 상당히 쉽게 풀어서 설명해준다. 그래서 경제 금융 용어에 어려움을 느끼는 관객들도 배려해주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유쾌한 분위기를 풍겨도, 전개 자체는 매우 현실적이다. 금융 기관은 오로지 수익만을 위해 폭탄과도 같은 금융 상품을 만들고, 서로 과도한 경쟁을 유도하여 신원 조회 같은 기본적인 업무조차 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대출을 해준다. 신용 평가사는 이러한 상품에 부실성을 알고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고평가를 매겨준다. 모기지 브로커들은 이민자나 취약층, 저신용자를 대상으로 집중적으로 대출 영업을 한다. 이유는 아는 게 없기 때문에 등처먹을라고. 금융 기관은 여기에 더 얹어서 더 요상한 파생상품을 만들어내고, 전 세계의 투자자들이 이 상품에 투자한다. 왜냐하면 표면상 신용 등급은 최상급인 AAA 등급이고, 그들은 그 안에 뭐가 들었는지 모른다. 그리고 정부는 이를 모른 척 한다. 그들에게 있어서, 이 서브 프라임 모기지 시장은 절대 망할리가 없다는, 집값은 영원히 오른다는 일종의 신앙과 같은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 신앙에 반발하여 그 반대 방향에 투자하기 시작한다. 즉, 미국의 경제는 망한다에 배팅을 했다는 것이다.

 

인간의 욕심이 부른 대재앙

그 신앙은 결국 2008년 2분기에 접어들면서 철저하게 박살나기 시작한다. 서브 프라임 고객들의 연체율이 겉잡을 수 없이 커져가면서 부동산 시장이 붕괴한다. 부동산 시장이 붕괴하면서, 그들에게 돈을 대출하고 서브 프라임 모기지 상품에 투자한 금융기관들이 부도 및 파산하기 시작한다. 제일 먼저 '베어 스탠스(The Bear Stearns Companies, Inc.)'라는 투자 회사가 부도났다. 그 다음으로 리먼 브라더스(Lehman Brothers Holdings Inc.)가 파산하면서 대재앙의 시작을 알리게 되었다. 경제 금융 영화에서 현실적 재난영화로 바뀌어버리는 순간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잃고 실업자가 되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빚쟁이가 되었고, 경제는 그야말로 박살이 났다.그야말로 대공황 이후, 처음으로 발생한 대침체 경제 위기였다. 영화에서는 당시 상황을 보고 피바다라고 표현했는데, 이제 직장인 2년차에 접어든 내가 봐도 그 수많은 실업자들로 가득찬 거리는 진정 피바다라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 때 당시 대한민국은 IMF 외환위기 때의 교훈도 있었고, 중국과의 교역이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큰 피해는 비켜갈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미국 금융 기관에 상당한 투자를 했던 유럽 등의 서방 국가들은 엄청난 손해를 보았고, 어느 정도 쇠퇴냐 아예 몰락이냐의 차이일 뿐었다. 오죽하면 아직도 이를 두고 '미국발 경제위기'라고 하겠는가. 그만큼 미국이 전 세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그리고 이러한 시장을 만들었던 신자유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기도 하다. 시장을 너무 자유롭게 놔두면, 그 탐욕이 언젠가 시장 자체와 나라를 말아먹을 수 있다는 현실을 보여주게 된 것이다.

 

누구에게 추천하는가?

솔직히 모든 사람들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고 싶다. 싫든 좋든 우리는 이미 이 경제위기에서 비롯된 변화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제학을 배우는 인문계열 학생들에게는 필수라고 추천되는 영화이다. 그만큼 인간의 과도한 욕심이 어떻게 세계를 파괴시키는지 알 수 있고, 경제와 정치적 요소를 모두 알 수 있는 영화인 것 같다.

현재 전 세계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유례없는 봉쇄조치로 경제 위기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IMF는 이 상황을 "대봉쇄(The Great Lockdown)"이라 명명했으며, 당장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이 경제 위기가 단시간에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제 세계화의 반대인 보호주의, 국내화, 리쇼어링(Reshoring)등의 조치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즉, 우리가 여태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가 준비를 채 하기도 전에 말이다. 우리가 미래에 어떻게 대처해야할 지에 대해 과거 역사에서 답을 찾듯이, 지금 혼란스러운 경제 상황과 미래에 어떻게 살아남고 대처해야할 지, 이 영화를 통해 그 실마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곤경에 빠지는 건 뭔가를 몰라서가 아니다. 뭔가를 확실하게 안다는 착각 때문이다.
It ain't what you don't know that gets you into trouble. It's what you know for sure that just ain't 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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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트웨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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